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念奴嬌(中秋)-蘇軾

白雲 2024. 9. 17. 01:30

[念奴嬌(中秋)<염노교(중추)>-蘇軾(소식)]

憑高眺遠(빙고조원),
見長空萬里(견장공만리),
雲無留跡(운무류적)。

桂魄飛來光射處(계백비래광사처),
冷浸一天秋碧(냉침일천추벽)。

玉宇瓊樓(옥우경루),
乘鸞來去(승란래거),
人在清涼國(인재청량국)。

江山如畫(강산여화),
望中煙樹歷歷(망중연수력력)。

높은 누대에 올라 기대어 먼 곳을 바라보니
가없는 하늘 멀리 보이고,
구름은 자취 하나 없구나.

달빛 날아와 빛을 뿌리니
푸른 가을 하늘에 냉기가 스며드네.

달나라 궁전에는 선녀들이 난새를 타고 오가는데,
이 몸은 달나라 궁전에 있네.

강산은 그림 같고
흐릿한 달빛 속에 나무가 또렷하게 보이누나.

我醉拍手狂歌(아취박수광가),
舉杯邀月(거배료월),
對影成三客(대영성삼객)。

起舞徘徊風露下(기무배회풍로하),
今夕不知何夕(금석부지하석)。

便欲乘風(변욕승풍),
翻然歸去(번연귀거),
何用騎鵬翼(하용기붕익)。

水晶宮裏(수정궁리),
一聲吹斷橫笛(일성취단횡적)。

술에 취해 손뼉치고 미친 듯이 노래하며 술잔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여
그림자를 대하니 세 사람이 되었구나.

서서 춤을 추며 배회하니
바람결에 이슬이 내리고
오늘 밤이 어떤 밤인지 모르겠네.

이제 곧 바람타고 훨훨 날아 월궁(月宮)으로 돌아가려 하니
어찌 붕새의 날개를 탈 필요 있으랴?

수정궁 안에서 피리 소리가 높고 맑게 들려오네.

[출처] [동파전집/전송사(全宋詞)] 念奴嬌(中秋)<염노교:중추>-蘇軾

이 사(詞)는 전송사(全宋詞) 및 동파전집(東坡全集)에 실려 있으며 송(宋) 신종(神宗) 원풍(元豊) 5년(1082) 지은 사(詞)로 소식이 황주(黃州)에 유배되어 있을 때 지은 사이다. 소식(蘇軾)은 원풍(元豐) 3년(1080) 2월 황주(黃州)로 좌천되어 원풍 7년까지 황주에 유배되어 있었다.
황주에 유배되어 중추절을 맞이하여 홀로 달을 보고 달나라로 가고픈 상상을 하며, 황주에 유배되어 있는 신세임을 한탄한 노래이다.
소식(蘇軾, 1037년~1101년) : 북송 시대의 시인이자 문장가, 학자, 정치가이다. 자(字)는 자첨(子瞻)이고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 흔히 소동파(蘇東坡)라고 부른다. 현 쓰촨 성 미산(眉山)현에서 태어났다. 시(詩),사(詞),부(賦),산문(散文) 등 모두에 능해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