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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엽서-김윤배

白雲 2024. 9. 2. 02:23


<가을 엽서 시/ 김윤배>

젖은 가슴에
머리 묻고 있던 갈대꽃 떠나간 후
당신 가슴 물결 이는 모습 보았습니다

강물 아래
내가 알 수 없는 비밀한 세월 일렁이면
큰 육신 주체하지 못하고 흐느낍니다

당신은
나의 생각 밖에서 더 깊이 흐르며
급한 물살 아픈 몸짓 버렸습니다

당신 가슴
잔물결로 내게 오는 날은
그래도 그 강은 나의 강입니다

내 안에서
또다시 시작되는
물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