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견(杜鵑)-최치원(崔致遠)
<두견화(=참꽃.진달래)>
石罅根危葉易乾(석하근위섭역건) :
나무 틈새 뿌리 위태로워 잎이 쉽게 말라
風霜偏覺見摧殘(풍상편각견최잔) :
서리와 바람에 꺾이고 잘린 것으로 잘못 알았네
已饒野菊誇秋艶(이요야국과추염) :
이미 들국화 가득 피어 가을의 풍요 자랑하나
應羨巖松保歲寒(응선암송보세한) :
바윗가 소나무 겨울 추위 견딤을 응당 부러워 하리라
可惜含芳臨碧海(가석함방림벽해) :
부른 바닷가에 향기 품은 두견화 애석하니
誰能移植到朱欄(수능이식도주난) :
누가 능히 붉은 난간으로 옮겨 심을 수 있을까
與凡草木還殊品(여범초목환수품) :
뭇 풀과 나무와는 특별한 품격이니
只恐樵夫一例看(지공초부일례간) :
다만 두렵거니, 나무꾼이 일례로 보아버릴까 함이네.
*두견화(杜鵑花)
杜鵑(두견)은 일명 '자규(子規)', '접동새'라고도 한다.구성진 울음 소리는 恨(한) 많은 우리네 민족 정서와도 잘 맞아 문학에 자주 등장한다.정서(鄭敍)는 '내님을 그리사와 우니다니 산접동새는 이슷하요이다' (『鄭瓜亭曲』)라고 했으며,이조년(李兆年)은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야 아랴마는 多情(다정)도 병인양 하여 잠못드러 하노라'고 노래했다.
杜鵑이 한을 상징하는 데에는 내력이 있다.옛 중국의 촉(蜀)에 두우(杜宇)라는 천신(天神)이 있었다 너무도 인간을 사랑하여 하계(下界)에 내려와 농사짓는 법을 가르쳤다 후에 백성의 신망을 한 몸에 받고 蜀의 왕이 되어 망제(望帝)라 불렸다. 그러나 그에게는 홍수(洪水)라는 커다란 고민거리가 하나가 있었다. 궁리 끝에 별령(鼈靈: 자라의 神)을 재상에 앉히고 홍수를 다스리도록 했다 과연 별령은 신통력을 발휘해 홍수를 다스렸고 망제는 왕위를 물려주고 서산(西山)에 은거했다. 그러나 왕이 된 별령은 그만 두우의 아내를 차지하고 말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두우는 하루종일 울기만 했다. 마침내 지쳐 죽게 되었는데, 그때 두견새에게 말했다.
"두견새야!내 대신 울어서 나의 심정을 사람들에게 전해다오."
망제의 유언을 들은 두견은 즉시 촉으로 날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피를 토하면서 울어댔다. 어찌나 구성지게 울었던지 蜀의 백성들은 두견새 소리만 들으면 죽은 望帝를 그리워 하며 더욱 슬픔을 느꼈다고 한다. 토해낸 피가 묻어 붉게 물든 꽃이 바로 진달래꽃이다. 그래서 진달래꽃을
두견화라 부르게 되고. 슬픈 사연을 담은 꽃이기도 하다.


두견이(杜鵑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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