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日良宴會(금일양연회)-古詩其四
<오늘은 좋은 잔치 열리는 날>
-無名氏(무명씨)
오늘은 좋은 잔치 열리는 날
그 즐거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쟁을 타서 뛰어난 소리 울리니
새로운 곡조 신선의 노래다.
훌륭한 덕을 노래한 말씀
아는 사람은 그 진리에 귀 기울인다.
한 마음으로 같은 소원은 비는데
품은 뜻은 모두 아니 말한다.
사람의 한 평생은
순간에 사라지는 폭풍속의 먼지다.
어찌 치닫는 말에 채찍질 더하여
먼저 좋은 목을 잡지 않을 텐가?
곤궁함과 비천함을 지켜 무엇하겠는가?
불우하게 오래 고생할 필요는 없도다!
今日良宴會(금일양연회)
歡樂難具陳(환락난구진)
彈箏奮逸響(탄쟁분일향)
新聲妙入神(신성묘입신)
令德唱高言(영덕창고언)
識曲聽其真(식곡청기진)
齊心同所願(제심동소원)
含意俱未申(함의구미신)
人生寄一世(인생기일세)
奄忽若飆塵(엄홀약표진)
何不策高足(하불책고족)
先據要路津(선거요로진)
無爲守窮賤(무위수궁천)
轗軻長苦辛(감가장고신)
[문선]古詩十九首其四(고시19수중 제4수) 今日良宴會(금일양연회) - 無名氏(무명씨)
*이시는 문선에 실려있는 고시19수중 제4수로 오늘 열린 잔치에 참가하여 즐기는 모습이다. 좋은 음악을 듣고 신곡을 들으며 즐거워하며 모두 같은 모습이나 마음 속은 감추고 있다. 인간세상은 바람 속에 먼지 같은 것이나, 유생(儒生)이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지 못해 요직을 얻지 못해서 빈천하게 살고있는 모습을 한탄하고 있는 것이다.
○ 箏(쟁) : 쟁(箏) 또는 고쟁(古箏)은 중국 전통 현악기의 이름으로, 목재로 된 긴 장방형의 현악기이다. 전국 시대부터 있었고, 진나라 때 널리 퍼졌다.
○ 奄忽(엄홀) : 갑자기 사라지다
○ 飆塵(표진) : 폭풍속의 먼지
○ 高足(고족) : 발이 빠른 말
○ 要路(요로) : 권력자, 정치상 좋은 위치
○ 津(진) : 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