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성 성도 제남
태산에서 남 쪽으로 흘러 내려온 지하수들이 제남 북쪽의 단단한 지질층에 막 혀서 곳곳에서 샘으로 분출하게 된 것이다. 예부터 제남에 유명한 샘 72곳이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시내에 있는 샘만 해도 100여 곳이 넘 고 제남시 권역 안에 있는 샘은 무려 733곳이니, 가히 샘의 도시라 할 만하다.
샘 중에서 가장 유명한 표돌천(趵突泉 빠오투취안)은 제남 72곳의 명 천 중에서도 가장 이름난 샘물이다. 청나라 건륭황제가 표돌천의 샘물로 끓인 차를 마시고 그 샘물 맛에 반해서 표돌천을 '천하제일천 下第一泉'으로 책봉했다. 표돌천 공원 입구에 걸려 있는 푸른 바탕에 금 색 글씨의 '표돌천' 현판이 건륭 황제의 어필이다. 표돌천의 '趵突'은 물이 세차게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형용한 글자로 '발 로 찬다'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박'으로 읽고 '뛰어오른다'라는 뜻으로 쓰일 때 는 '표'로 읽는다. 중국어로 '박'은 [bo], '표'는 [bào]로 표기한다). 표돌천 샘 구멍은 공원 안 낙원당 건물 앞에 있다. 샘구멍에서 뿜어져 나온 샘물을 길이 30미터, 폭 18미터, 깊이 2.2미터의 장방형 연못이 가두 고 있다. 세 개의 샘구멍에서 분출되어 나오는 물의 양은 하루 7만 톤. 최고로 많을 때는 16만 톤을 넘는다고 한다.
연못 옆에는 황금색 기와를 덮은 觀瀾亭'이 있다. 관란은 물결을 구경한다는 뜻이다. 이 관란정은 표돌천 샘구멍에서 솟구쳐 오르는 샘물의 물결치는 모양을 가장 잘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소동파의 동생 소철이 표돌천에 대해 표돌천옆 함천정이라는 정 자에서 쓴 시
<檻泉亭>-소철
連山帶郭走平川,伏潤潛流發涌泉。
汹汹秋聲連明月,蓬蓬曉氣欲晴天。
誰家鵝鴨橫波去,日暮牛羊飲道邊。
滓穢未能妨潔淨,孤亭每到一依然。
연이은 산들이 성곽을 끼고 평야로 달려가는데
숨어 흐르던 물줄기 샘물로 솟구치네
콸콸 가을 물소리 이어지는 밝은 달밤 짙은 새벽 물안개 걷히는 맑은 하늘
뉘 집 거위 오리인지 물결을 헤쳐 가고
저물녘에 소와 양이 길가에서 샘물을 마신다네
어떤 더러움도 방해할 수 없는 이 정결함이여
홀로 선 정자도 매번 올 때마다 한결같다네
*주희(朱熹)의 <관서유감觀書有感〉
半畝方塘一鑑開,天光雲影共徘徊。
問渠那得清如許,為有源頭活水來。
네모진 연못에 거울이 하나 열리니 하늘빛과 구름 그림자가 함께 오가는구나
그대 묻노니 어찌 그렇게 맑을 수 있는가
샘의 근원이 있어 活水가 들어오기 때문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