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切磋琢磨

白雲 2024. 7. 7. 05:16

<淇奧(기오) / 기수의 물굽이 중>

瞻彼淇奧, 綠竹猗猗. (첨피기오, 록죽의의)
有匪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유비군자, 여절여차, 여탁여마)
瑟兮僩兮, 赫兮咺兮. (슬혜한혜, 혁혜훤혜)
有匪君子, 終不可諼兮. (유비군자, 종불가훤)
瞻彼淇奧, 綠竹青青. (첨피기오, 록죽청청)
有匪君子, 充耳琇瑩, 會弁如星. (유비군자, 충이수영, 회변여성)
瑟兮僩兮, 赫兮咺兮. (슬혜한혜, 혁혜훤혜)
有匪君子, 終不可諼兮. (유비군자, 종불가훤혜)
瞻彼淇奧, 綠竹如簀. (첨피기오, 록죽여책)
有匪君子, 如金如錫, 如圭如璧. (유비군자, 여금여석, 여규여벽)
寬兮綽兮, 猗重較兮. (관혜작혜, 의중교혜)
善戲謔兮, 不爲虐兮. (선희학혜, 불위학혜)

저 기수 물금이 바라보니
푸른 대나무 우거져 있네
아름다운 우리님이
깎고 다듬고 쪼고 간 듯
묵직하고 위엄 있고
환하고 의젓하시니
아름다운 우리 님을
내내 잊을 수가 없겠네

저 기수 물굽이 바라보니
푸른 대나무 쌓여 있네
아름다운 우리 님이여
금과도 같으시고 주석과도 같으시며 옥흙과도 같으시고 옥벽과도 같으시네 너그럽고 여유 있으신 모습으로
수레 옆 나무에 기대셨네
우스갯소리도 잘하시나
지나치지 않으시네

《詩經(시경)》 『國風(국풍)』衛風 (위풍) 淇奧(기오) / 기수의 물굽이 중

*이 시는 기하가 흐르는 위나라의 훌륭한 군자를 칭송한 시이다. 외 모와 덕망을 두루 다 갖춘 이상적인 군자의 모습을 기하 물굽이에 자 라는 푸른 대나무를 빌려서 칭송한 것이다. 이미 훌륭한 천품을 지녔 음에도 다시 다듬고 갈아서 더욱 원숙한 경지로 나아가기에 힘쓰는 사람이다. 학문을 닦고 덕행을 수행하는 것을 비유하는 '절차탁마(切磋琢磨) '의 성어가 이 시에서 나왔다. 이 아름다운 시를 보면서 상상한 기수, 기하는 푸른 대나무 그림자를 안고 굽이져 넘실넘실 흘러가는 아름다운 강이다. <시경) 300편 가운데 39편이 이 강을 인용하고 있고, <전당시>에도 이 강을 읊은 시가 40수나 된다. 황하와 장강을 제외하 고 이처럼 자주 시에 인용되는 강은 없으니 과연 시의 강이라 할만하다.

시의 강 淇河
[참고] 김성곤의중국한시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