遊龍門奉先寺(유룡문봉선사)-杜甫
已從招提遊(이종초제유)
更宿招提境(경숙초제경)
陰壑生靈籟(음학생영뢰)
月林散淸影(월림산청영)
天闕象緯逼(천궐상위핍)
雲臥衣裳冷(운와의상랭)
欲覺聞晨鐘(욕교문신종)
令人發深省(영인발심성)
<용문산 봉선사에 노닐며 - 두보>
이미 스님을 좇아 놀고서 또 절 경내에 묵는구나.
그늘진 북쪽 골짜기에 영묘한 바람소리 나고 달빛 아래 숲속에는 맑은 그림자 흩어진다.
하늘 문 같은 용문산은 별들에 닿을 듯하여 구름 속에 누우니 옷이 차갑다.
잠결에 아침 종소리 들으니 사람으로 하여금 깊이 반성케 하는구나.
*이 시는《杜少陵集(두소릉집)》1권에 실려 있다. 용문산의 봉선사에서 노닐었던 일을 읊은 것으로 개원(開元) 23년(735) 두보가 낙양(洛陽)에 있을 때에 지은 작품이다. 3~6구는 봉선사의 밤 풍경을 묘사하였고 7ㆍ8구는 산사에서 느끼는 감회를 읊었다. 깊은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 숲에 청명하게 비추는 달빛, 손에 잡힐 듯한 별, 구름도 쉬어 가는 높은 산사에서 새벽 공기를 가르며 은은히 들려오는 종소리, 이러한 때에 누군들 자신을 한 번 깊이 돌아보지 않겠는가.
용문석굴(龍門石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