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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리 벽계수야-황진이

白雲 2024. 6. 18. 19:54

<청산리 벽계수야>
【시조】- 황진이(黃眞伊)

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돌라오기 어려우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한데
쉬어 간들 어떠리.

- <청구영언> <해동가요> -

【현대어 풀이】
청산 속에 흐르는 푸른 시냇물아, 빨리 흘러간다고 자랑 마라.
한 번 넓은 바다에 다다르면 다시 청산으로 돌아오기 어려우니
밝은 달이 산에 가득 차 있는, 이 좋은 밤에 나와 같이 쉬어감이 어떠냐?

【감상】
이 시조는 당시 조선 종실(宗室)인 벽계수라는 사람이 자기는 다른 사람들처럼 황진이를 한번 봐도 침혹(沈惑)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늘 큰소리친다는 말을 듣고, 황진이가  사람을 시켜 벽계수를 유인, 개성(開城) 구경을 오게 하여, 달 밝은 밤 만월대(滿月臺)에서 이 시조를 읊어 벽계수로 하여금 도취케 하여, 타고 온 나귀에서 떨어지게 하였다고 하는 고사와 관련된 시조이다.

<해동소악부(海東小樂府)>에는
한역시(漢譯詩)로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靑山影裡碧溪水 容易東流爾莫誇
一到滄海難再見 且留明月暎裟婆

山高月明 (산은 높고, 달은 밝구나!)習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