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感>
農丈人星曉暎空 烟霜衝冒稻陂東
(농장인성효영공 연상충모도피동)
酸醎已熟長貧日 冷暖偏經久旅中
(산함이숙장빈일 냉난편경구려중)
‘농부의 별은 새벽녘 공중에서 반짝이고
안개 뚫고 서리 맞으며 동편 논으로 나간다
시고 짠 세상맛 긴 가난 탓에 실컷 맛보았고
냉대와 환대는 오랜 객지 생활 뼈저리게 겪었지’
*작가는 아정(雅亭) 이덕무(李德懋:1741-1793)로 조선 후기의 실학자다. 연경에서 고증학에 관한 책도 많이 가져왔던 것으로 알려진 시인이다. 이 책들이 그의 실학의 북학론을 발전시키는 데 기초가 됐다. 정조에게 발탁돼 1779년 박제가, 유득공, 서이수와 함께 초대 규장각 외각검서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