杜甫(두보)의 漫興 絶句 (만흥 절구 ) 봄을 맞아 흥이 나는 대로 지은 절구.

其八
舍西柔桑葉可拈(사서유상엽가염) :
집 서쪽 어린 뽕잎 손 뻗으면 닿겠고
江畔細麥複纖纖(강반세맥부섬섬) :
강가의 가는 보리 겹쳐져서 넘실거리네.
人生幾何春已夏(인생기하춘이하) :
봄 가고 여름인데 인생 얼마나 살겠다고
不放香醪如蜜甜(불방향료여밀첨) :
꿀처럼 맛 좋은 술 어찌 아니 내놓으리.
註.
柔桑(유상) : 어린(부드러운) 뽕잎.
拈(념,염) : (손가락으로) 집다. 집어들다.
細麥(세맥) : 가는 보리. 잔 보리.
纖纖(섬섬) : 가늘고 긴 모양. 가냘프고 여림.
人生幾何(인생기하) : 인생이 얼마인가? (조조(曹操)의 단가행(短歌行)에 “對酒當歌(대주당가),人生幾何(인생기하):술을 마시며 노래하세, 인생이 그 얼마인가?”라는 표현이 있다).
香醪(향료) : 향기로운 술(탁주,막걸리).
蜜甜(밀감) : 꿀같이 달다.
봄이 다 지나가니 뽕잎을 딸 때가 가까워지고 겨울에 심은 보리를 수확할 계절이 옴을 말하고, 세월이 가는 아쉬움에 술잔을 놓지 못하는 마음을 읊고있다.
杜甫(두보)의 漫興 絶句 (만흥 절구 ) 봄을 맞아 흥이 나는 대로 지은 절구.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상원(上元) 2년(761) 봄 두보의 나이 50세 때 성도(成都) 완화계(浣花渓)의 초당(草堂)에서 지은 시이다. 두보는 당시 기근으로 벼슬을 버리고 촉으로 들어와 성도 완화계에 초당을 짓고 곤궁한 생활을 하였다. 완화계로 돌아온 지 1년 되던 해 봄날 객지생활의 시름에 젖어 즉흥적으로 칠언절구 시 만흥 9수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