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習書-/ 李滉

시뜨락 시정(詩庭) 2023. 11. 17. 23:58

字法從來心法餘 (자법종래심법여)
習書非是要名書 (습서비시요명서)
蒼羲制作自神妙 (창희제작자신묘)
魏晉風流寧放疎 (위진풍류녕방소)
學步吳興憂失故 (학보오흥우실고)
效噸東海恐成虚 (효빈동해공성허)
但令點劃皆存一 (단령점획개존일)
不係人間浪毁譽 (불계인간랑훼예)

글씨 쓰는 법이란 애초부터 심법의 표현이니,
글씨를 익히는 것은 명필이 되고자 함이 아니라네.
창힐과 복희씨가 문자를 만든 것은 스스로 신비하고 오묘하지만,
위나라 종요와 동진의 왕희지 서법을 어찌 버리거나 소홀히 하리요.
조맹부를 따라 배우려다 옛 것을 잃을까 걱정되고,
장필을 본받으려다 허탕칠라 두렵구려.
다만 한 점한 획에도 마음과 힘을 오로지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다면,
함부로 하는 사람들의 비방과 칭찬에는 괘념치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