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만났습니다 / 이정하 그를 만났습니다 / 이정하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더라도반갑게 차 한잔할 수 있는그를 만났습니다방금 만나고 돌아오더라도며칠을 못 본 것 같이 허전한그를 만났습니다내가 아프고 외로울 때면가만히 다가와 내 어깨를 토닥여 주는그를 만났습니다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문득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그를 만났습니다어디 먼 곳에 가더라도한 통의 엽서를 보내고 싶어지는그를 만났습니다이 땅 위에 함게 숨 쉬고 있다는이유만으로도 마냥 행복한그를 만났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10.17
양지수(揚之水)-시경왕풍(王風) 4. 양지수(揚之水)-시경왕풍(王風) 4. 揚之水 不流束薪 양지수 불류속신彼其之子 不與我戍申 피기지자 불여아수신懷哉懷哉 曷月予還歸哉 회재회재 갈월여환귀재揚之水 不流束楚 양지수 불류속초彼其之子 不與我戍甫 피기지자 불여아수보懷哉懷哉 曷月予還歸哉 회재회재 갈월여환귀재揚之水 不流束蒲 양지수 불류속포彼其之子 不與我戍許 피기지자 불여아수허懷哉懷哉 曷月予還歸哉 회재회재 갈월여환귀재 -풀이유양한 물은 땔감 다발을 흘리지 못하네!저 사람! 난 신나라를 지키니 함께 하지 못하네.그립고 그리워라 어느 달에 나는 돌아갈까?유양한 물은 싸리나무 다발을 흘리지 못하네!저 사람! 난 보나라를 지키니 함께 하지 못하네.그립고 그리워라 어느 달에 나는 돌아갈까?유양한 물은 갯버들 묶음을 흘리지 못하네!저 사람! 난 허나라를 지키니 함께 하.. 카테고리 없음 2025.10.17
흔들리다 / 이성부 흔들리다 / 이성부돋보기 쓰고 책을 들여다본지 여러해글씨는 보이는데 아직도 세상 잘 안보여 답답하다가까운 것들 그런대로 보고문밖 것 먼뎃 것은 돋보기 벗어 버려야이리 시원한 하늘 땅 산사람 사는 일들은 아직도 오리무중 흐리멍덩그대 마음 하나 읽지 못해 쩔쩔매는구나책에서 꿈틀거리는 글자 하나 한 획 한 줄 잘 보이다가도 책을 덮으면 흔들거리는 나뭇잎이거나 내 몸둥어리거나 세상 일이거나바람 탓으로 돌리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고요함 속에서도 흔들리는 것들 더러 있으니지리산 끄트머리에 와서 왔던 길 돌아다보는데구름가려 안 보여도 그만 보여도 그만 카테고리 없음 2025.10.17
자라섬 구절초 피었네 -최 명운 자라섬 구절초 피었네 -최 명운 구절초 피어나니삶의 순리가 보이네자라섬 꽃 페스타구절초 활짝 피었네소나무 언덕 아래구절초 군락 위로가을 눈 덮인 듯백일홍에 밀려다소 늦은 피움이었으나제때를 기다린 순리가 옳지떠밀려 억지로 꾸미는 삶보다야스스로 피워낸 그 의지가 옳지전기 고치러 온 기사도 말하네자연을 바꾸려는 것보다가꾸더라도 본래의 구조를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봄의 환희, 여름의 열정가을의 넉넉함과 아쉬움겨울의 깊은 쉼이우리에게 내어준, 삶의 귀한 덕목. 카테고리 없음 2025.10.17
첫사랑 - 류시화 첫사랑 - 류시화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지붕에 올라갔다가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희망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 놓은 걸까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카테고리 없음 2025.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