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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 구절초 피었네 -최 명운

시뜨락 시정(詩庭) 2025. 10. 17. 00:02

자라섬 구절초 피었네 -최 명운

구절초 피어나니
삶의 순리가 보이네

​자라섬 꽃 페스타
구절초 활짝 피었네

소나무 언덕 아래
구절초 군락 위로
가을 눈 덮인 듯
​백일홍에 밀려
다소 늦은 피움이었으나
제때를 기다린 순리가 옳지

​떠밀려 억지로 꾸미는 삶보다야
스스로 피워낸 그 의지가 옳지

전기 고치러 온​ 기사도 말하네
자연을 바꾸려는 것보다
가꾸더라도 본래의 구조를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봄의 환희, 여름의 열정
가을의 넉넉함과 아쉬움
겨울의 깊은 쉼이
우리에게 내어준, 삶의 귀한 덕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