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초 김응현 선생은 1927년 1월 22일 서울 강북구 번동(당시 경기도 고양군 숭인면 번리) 오현에서 아버지 번계(樊溪) 김윤동(金潤東)과 어머니 은진 송씨의 5남 3녀 중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여초 선생은 병자호란 때 청과의 강화를 거부한 청음(淸陰) 김상헌(1570~1652)의 14대 손이며, 문곡(文) 김수항(1629∼1689)의 12대 손. 곧은 절개의 선비 정신을 이어받은 선생의 가문은 대대로 명필가를 낳은 집안으로도 유명하다. 여초 선생이 태어난 ‘오현병사(梧峴丙舍)’는 선영을 모신 묘역이 있던 곳으로 증조부 김석진(1843~1910)은 일제의 국권 침탈에 항거해 낙향해 이곳에 머물다가 1910년 9월 경술국치 이후 일제의 남작작위를 거절하고 자결하였다. 여초는 어려서 구한말 비서원승(秘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