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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影-혜심 慧諶

시뜨락 시정(詩庭) 2025. 12. 14. 19:50

<對影-혜심 慧語>
池邊獨自坐 池底偶逢僧
지변독자좌 지저우봉승
默默笑相視 知君語不應
묵묵소상시 지군어불응

<그림자와 마주하여>
연못가 홀로 앉아 연못 속 중 만났지. 묵묵히 보며 웃네 말해야 대답 않을 테니.

지저池底: 연못 바닥,
우봉偶逢: 우연히 만나다.
불응不應: 응답하지 않다

-못가에서
혼자 못가에 앉았다. 물속에서 웬 중 하나가 나를 본다. 무표정하다. 싱거워 씩 웃는다. 그가 따라 웃는다. 누구신가? 물으려다 입을 다문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그인들 그를 알랴? 그저 이렇게 보기만 하세. 묻지 말고, 알려고도 말고, 내가 그를 본다. 그도 나를 본다. 내가 나를 본다. 그가 그를 본다. 제 그림자 보며 장난친 시다.

*혜심 慧諶, 1178-1234
혜심(慧諶)은 고려 후기 수선사의 제2세 사주였던 승려이다. 사마시에 합격하였으나 출가하여 지눌에게 인가를 받았다. 지눌의 뒤를 이어 수선사주가 되었고 당시 무신집정자 최우가 그에게 두 아들을 출가시켰으며 승과를 치르지 않고 높은 승계를 받았으며 단속사 주지가 되었고 입적 후 진각국사(眞覺國師)로 추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