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 끝에 걸터앉은 염원-최 명운

별들이 소곤대던 고요한 밤,
낡은 마루 끝에 걸터앉아
은하수의 모래알을 세었다네
저 무수히 반짝이는 빛 중에
내 이름을 가진 나의 별 하나
혹은 내 자리가 있을까
수십 년을 올려다보며 상상
아직 그 빛은 나를 향해 닿지 않네.
세월이 가득 채워지면,
소망했던 원하는 모든 것이
늘어나 행복해질 줄 알았건만
차오른 것은 기대가 아닌
소리 없는 고심과 깊은 걱정뿐
마음은 끝없이 퍼져나가
결코 별빛처럼 환하게
피어나지 못하고 숨죽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