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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 천상병

시뜨락 시정(詩庭) 2025. 10. 25. 19:59

약속 - 천상병

한 그루의 나무도 없이
서러운 길 위에서
무엇으로 내가 서 있는가

새로운 길도 아닌
먼 길
이 길은 가도가도 황톳길인데

노을과 같이
내일과 같이
필연코 내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