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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上吟-李白

白雲 2024. 12. 6. 03:32

江上吟(강상음) - 李白(이백)
<강에서 읊다>

木蘭之枻沙棠舟(목란지예사당주),
玉簫金管坐兩頭(옥소금관좌량두)。
美酒尊中置千斛(미주준중치천곡),
載妓隨波任去留(재기수파임거류)。
仙人有待乘黃鶴(선인유대승황학),
海客無心隨白鷗(해객무심수백구)。
屈平詞賦懸日月(굴평사부현일월),
楚王臺榭空山丘(초왕대사공산구)。
興酣落筆搖五嶽(흥감락필요오악),
詩成笑傲凌滄洲(시성소오릉창주)。
功名富貴若長在(공명부귀약장재),
漢水亦應西北流(한수역응서북류)。

<원문출처> 江上吟/ 作者:李白 唐 /
全唐詩·卷166 /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목련 나무 노와 사당나무 배에
옥퉁소와 금피리 부는 악공들 앞뒤에 앉혀놓고
좋은 술 천 말을 술통에 실어
기녀를 태워 물결 따라 흐르는대로 가노라.
신선은 황학 오기를 기다려 날아오르고
바다 사람 무심히 갈매기를 따르네.
굴원의 시와 글은 해와 달처럼 빛나는데
초나라 왕의 누대와 정자는 산언덕에 텅 비어있네.
흥에 겨워 붓을 대어 오악을 흔들고
시를 짓고 나면 창주(滄洲)도 깔보아 비웃는다네.
부귀와 공명이 영원하다면
한수(漢水)도 역시 거꾸로 흘러 서북쪽으로 흐르리라.


*목련나무로 만든 노와 사당나무로 만든 장강에서 배를 타고 간다. 악공과 기녀들을 태우고 술을 가득 싣고 물결 가는대로 배가 흘러가니 마치 속세를 벗어난 듯 해 신선들은 황학을 타고 떠나고 갈매기에 마음을 빼앗긴 바다 사람은 갈매기를 무심히 바라보는 듯하다. 초나라 시인 굴원이 남긴 시와 글은 영원히 빛나는데 초나라 왕들의 누대와 정자는 아무도 없이 텅 비어 있구나. 흥에 겨워 오악을 흔들 듯이 시를 쓰니 신선들이 사는 동쪽 바다도 우습게 보이는 구나. 동남쪽으로 흐르는 한수가 역류하여 서북쪽으로 흐를 일이 없듯이 부귀와 공명은 영원치 않은 것이다.

○ 木蘭之枻沙棠舟(목란지예사당주) : 목련나무로 만든 노와 사당나무로 만든 배. 木蘭(목란):木蓮(목련), 枻(예) : 노,
○ 沙棠(사당) : 나무 이름. 곤륜산(崑崙山)에서 자라는 진귀한 나무로 배를 만들면 물에 가라앉지 않는다고 한다.
○ 玉簫金管(옥소금관) : 옥으로 만든 퉁소와 금으로 만든 피리
○ 斛(곡) : 말(부피의 단위)
○ 去留(거류) : 떠남과 머묾
○ 仙人有待乘黃鶴(선인유대승황학) : 黃鶴樓(황학루)에 얽힌 전설을 인용한 구절. 黃鶴樓(황학루)는 지금의 호북성(胡北省) 무창현(武昌縣) 서쪽 황학기(黃鶴磯)에 있다. 그곳에서 내려다보면 강의 수평선이 천리에 이른다고 한다. ‘황학루’라는 명칭을 두고는 두 가지의 설이 있다. 삼국시대 촉(蜀)의 비문위(費文褘)가 이곳에서 황학을 타고 선경(仙境)에 올랐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는 설과 선인(仙人)인 왕자안(王子安)이 황학을 타고 지나다 이곳을 경유하였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는 설이다.
이 오지 않더라 함. 이는 그 사람 마음속에 갈매기를 잡겠다는 機心(기심)이 있음을 갈매기들이 알았다는 것임.<열자 황제편 제2>
○ 屈平(굴평) : 굴원(屈原(B.C343~277?), 이름은 평(平), 정칙(正則), 자는 영균(靈均), 원(原)이다. 초무왕(楚武王) 웅통(熊通)의 아들인 굴하(屈瑕)의 후예이며 초(楚)나라 단양(丹陽) 사람이다. 초(楚)나라 정치가이자 애국시인으로 활동했다. BC 278년 진(秦)나라 장수 백기(白起)가 초나라의 수도 영도(郢都)를 공격하자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던 굴원(屈原)은 멱라강(汨羅江)에서 자살했다. 단오절(端午節)은 그를 기념하기 위해서 생긴 절기이다.
○ 臺榭(대사) : 누대와 정자.
○ 落筆(낙필) : 붓을 쥐고 그림이나 글씨를 쓰는 일
○ 五岳(오악) : 중국의 오대명산, 즉 동악 泰山(태산), 서악 華山(화산), 남악 衡山(형산), 북악 恒山(항산), 중악 嵩山(숭산)의 총칭으로 오악(五嶽)이라고도 쓰는데 신선이 사는 곳이라고 하며, 역대 많은 제왕이 몸소 제사를 지냈다.
○ 滄洲(창주) : 동쪽 바다 가운데 있는 신선이 사는 곳. 창랑주(滄浪洲).<동방삭東方朔 신이경神異經>. 중국에서 수만리 떨어진 바다 가운데에 신선들이 살고 있는 섬으로 불노불사의 낙원으로 전해진다.
○ 漢水(한수) : 장강(長江)의 최대 지류로, 섬서성(陝西省) 영강현(寧羌縣)에서 발원하여 섬서성(陝西省) 동남부와 호북성(湖北省) 중북부를 거쳐 무한(武漢)에서 장강으로 유입됨.
○ 漢水亦應西北流(한수역응서북류) : 동남쪽으로 흐르는 한수가 서북쪽으로 흐른다. 명예와 부귀가 영원하지 않기에 한수도 역시 역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냉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