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伯兮)-시경위풍(衛風)

伯兮朅兮 邦之傑兮 백혜흘혜 방지걸혜
伯也執殳 爲王前驅 백야집수 위왕전구
自伯之東 首如飛蓬 자백지동 수여비봉
豈無膏沐 誰適爲容 기무고목 수적위용
其雨其雨 杲杲出日 기우기우 고고출일
願言思伯 甘心首疾 원언사백 감심수질
焉得諼草 言樹之背 언득훤초 언수지배
願言思伯 使我心痗 원언사백 사아심매
-풀이
낭군은 헌걸차구나 나라의 호걸이로다
낭군이 장대를 잡고 왕을 위해 기마선봉에 서네
낭군이 동쪽에서 오는데 머리가 흩날리네
어찌 머릿기름이 없겠는가 누굴 위해 꾸미랴
비 오라 비 오라 하였더니 쨍쨍 햇살만 쪼이네
낭군을 원하고 그리니 머리 아파도 달갑구나
어디서 망우초를 얻어 그걸 집 북쪽에 심으리
낭군을 원하고 그리니 내가 마음에 병이 난다
-주석
伯(백) : 형제자매 중 첫째 / 남편
朅(걸,흘) : 헌걸차다(풍채 좋고 당당한 모습)-흘
傑(걸) : 걸출
殳(수) : 고대 무기, 날이 없는 창
前驅(전구) : 기마를 선도하는 사람
飛蓬(비봉) : 흔들리어 안정되지 않은 모양 머리가 바람에 흩날리는 모양
膏沐(고목) : 머리카락에 윤기를 내는 기름
誰(수) : 누구, 어디에다(對誰)
適(적) : 찾아가다, 시집가다, 마땅하다 일설은 기쁘다라 함
容(용) : 맵시를 내다. 화장하다
杲杲(고고) : 밝다. 쨍쨍하다.
言(언) : 어조사로 而와 같다. / 이에
甘心(감심) : 달가워하다. 기꺼이 원하다
首疾(수질) : 두통, 그리는 마음으로 병이 남
焉(언) : 어찌, 어디서
諼草(훤초) : 망우초 萱草
背(배) : 집의 북쪽
痗(매) : 근심 걱정으로 앓다
-衛나라 선공(宣公) 때 蔡와 陳과 함께 鄭을 토벌하러 출군하였는데
남편이 왕을 위해 선봉에 선지 오래라 아내가 그것을 걱정한 것이라 한다<鄭箋> 주희(朱熹,1130-1200)는 이를 반박하며 정이 위의 서쪽이니 이 행렬을 할 수 없고 아내가 군역에 나간 지 오래된 남편을 그리워 이 시를 지었다 한다.<詩集傳>
*다른 풀이
씩씩한 그대
그대는 씩씩하니 나라의 영걸이네 그대는 창을 잡고 임금 위해 앞장 서네
그대가 동쪽으로 간 뒤 내 머리카락 나부끼는 쑥대같네 어찌 머리감고 기름바르지 못하랴만 누구를 위해 꾸미겠는가
비올듯 비올듯 하더니만 해가 쨍쨍 내리쬐네 그대 생각 골몰하여 두 통마저 견딘다네
어디서 원추리나 얻어 뒤뜰에다 심어나 볼까 그대 생각 골몰하여 마 음마저 병이 드네
-전쟁터에 나간 남편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남편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자 근심하며 그리워하는 여자의 심정을 노래했다. 원추리[草]는 다른 말로 망우초 (忘憂草)라 하며 이것을 집안에 심으면 근심을 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