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기오(淇奧)-衛風=위나라 노래

瞻彼淇奧 綠竹猗猗 첨피기오 녹죽의의
有匪君子 유비군자
如切如磋 如琢如磨 여절여차 여탁여마
瑟兮僩兮 赫兮咺兮 슬혜한혜 혁혜훤혜
有匪君子 終不可諼兮 유비군자 종불가훤혜
瞻彼淇奧 綠竹靑靑 첨피기오 녹죽청청
有匪君子 유비군자
充耳琇瑩 會弁如星 충이수영 회변여성
瑟兮僩兮 赫兮咺兮 슬혜한혜 혁혜훤혜
有匪君子 終不可諼兮 유비군자 종불가훤혜
瞻彼淇奧 綠竹如簀 첨피기오 녹죽여책
有匪君子 유비군자
如金如錫 如圭如璧 여금여석 여규여벽
寬兮綽兮 猗重較兮 관혜작혜 의중교혜
善戲謔兮 不爲虐兮 선희학혜 불위학혜
-풀이
저 기수 후미를 보니 녹죽이 아름답다
뛰어나신 군자여
부지런히 갈고 닦아 빛을 내시네
엄숙하고 너그럽고 빛이 나며 의젓하시네
뛰어나신 군자여 끝내 잊을 수 없구나
저 기수 후미를 보니 녹죽이 청청하다.
뛰어나신 군자여
귀막이는 옥돌이고 구슬 장식 관은 별 같도다
엄숙하고 너그럽고 빛이 나며 의젓하시네
뛰어나신 군자여 끝내 잊을 수 없구나
저 기수 후미를 보니 녹죽이 무성하네
뛰어나신 군자여
금같고 주석같고 옥같고 구슬같네
너그럽고 여유있게 수레 중교에 기대셨네
농지거리도 잘하시나 모질지 않으시네
-주석
淇奧(기오) : 淇는 강 이름, 奧은 물굽이, 후미
綠竹(녹죽) : 푸른 대나무 綠은 왕추(王芻)로 꼴이며 竹은 편죽(扁竹)으로 마디풀이라 함<毛傳>
匪(비) : 斐(비)의 가차로 훌륭하다, 뛰어나다임
君子(군자) : 여기서는 위의 무공을 말한다.
如切如磋 如琢如磨는 切磋琢磨(절차탁마)다.
瑟(슬) : 당당하다, 엄숙하다
僩(한) : 너그럽다
咺(훤) : 의젓하다
諼(훤) : 속이다. 잊다(忘)
充耳(충이) : 관에서 구슬을 매달아 귀를 덮는 장식
琇瑩(수영) : 옥돌, 제후만이 하는 장식
會(회) : 璯(회) 갓 꾸미개, 갓의 솔기에 옥 따위로 장식하여 붙임
弁(변) : 고깔, 고대 중국 녹피 관
簀(책) : 대자리나 여기서는 織의 가차 또는 積(적)으로 무성함을 말함<毛傳>
圭(규) : 옥으로 만든 홀(笏) 朝儀때 손에 쥔 패
璧(벽) : 고대 둥글넓적한 옥기, 옥의 통칭
綽(작) : 넉넉하다, 너그럽다
猗(의) : 의지하다, 기대다
重較(중교) : 걸상 위 횡으로 나무를 댄 수레
戲謔(희학) : 실없이 지껄이는 농지거리
虐(학) : 사납다, 모질다, 잔인하다
-내용
後漢의 문장가 서간(徐幹,170-217)은 <중론(中論)>에
위나라 무공(武公)이 나이 90을 넘겨도 게으르지 않고 가르침을 들으려 했다 하며 위나라 사람들이 그 덕을 칭송하여 <淇奧>을 읊었다고 적었다
<毛詩序>도 위무공의 덕을 칭송한 것이라 한다.
*다른 풀이
대나무
저 기수 물굽이를 보니 푸른 대나무 무성하구나 빛나는 군자여 자르는 듯 다듬는 듯 쪼아내듯 가는 듯 씩씩하고 꿋꿋하게 빛나고 드러나니 빛나는 군자를 끝내 잊을 수가 없네
저 기수 물굽이를 보니 푸른 대나무 우거졌구나 빛나는 군자여 귀막 이는 옥돌로 하고 두건의 바느질은 별처럼 아름답네 씩씩하고 꿋꿋하게 빛나고 드러나니 빛나는 군자를 끝내 잊을 수가 없네
저 기수 물굽이를 보니 푸른 대나무 빽빽하구나 빛나는 군자여 황금 인 듯 주석인 듯 규옥인 듯 벽옥인 듯 너그럽고 여유있게 수레 위에 기대 셨네 농담도 잘 하시나 지나치진 않는다네
-위나라 무공(武公)을 찬양한 노래라고 한다. 무공은 나이가 95세가 되어서도 늘 자기수양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신하나 백성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고치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공부를 하는데 비유되는 절차탁마(切)라는 유명한 말이 이 시 1연에서 나온 말이다.
*切磋琢磨(절차탁마)
‘옥(玉)이나 돌 따위를 갈고 닦아서 빛을 낸다.’는 뜻으로, 부지런히 학문(學問)과 덕행(德行)을 닦음을 이르는 말. ≪시경(詩經)≫의 <위풍(衞風)> <기오편(淇澳篇)>과 ≪논어(論語)≫의 <학이편(學而篇)>에 나오는 말이다.
如切如磋 如琢如磨
자르는 듯 다듬는 듯 쪼아내듯 가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