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유자(牆有茨)
牆有茨 不可埽也 장유자 불가소야
中冓之言 不可道也 중구지언 불가도야
所可道也 言之醜也 소가도야 언지추야
牆有茨 不可襄也 장유자 불가양야
中冓之言 不可詳也 중구지언 불가상야
所可詳也 言之長也 소가상야 언지장야
牆有茨 不可束也 장유자 불가속야
中冓之言 不可讀也 중구지언 불가독야
所可讀也 言之辱也 소가도야 언지추야
담에 남가새가 있는데 쓸어 버릴 수 없네
방 안의 말은 말할 수 없네
만일 말할 수 있어도 말은 추해지네
담에 남가새가 있는데 없애 버릴 수 없네
방 안의 말은 자세히 밝힐 수 없네
만일 자세히 밝혀도 말이 길어지네
담에 남가새가 있는데 묶어 버릴 수 없네
방 안의 말은 설명할 수 없네
만일 설명할 수 있어도 말이 욕되네
牆(장) : 담장
茨(자) : 남가새, 질려(蒺藜) 열매에 가시가 있다
埽(소) : 掃의 본디 글자. 쓸다, 없애다
中冓(중구) : 방 안, 冓는 궁에서 여관이 있던 곳임
道(도) : 말하다
所(소) : 만일. 若과 같다.
醜(추) : 추하다, 부끄러워하다. 밉살스럽다
襄(양) : 치우다, 없애다
詳(상) : 자세히 밝히다
束(속) : 묶다
讀(독) : 설명하다
辱(욕) : 욕되다.
이 시의 배경을 설명한 기록은 이렇다.
“규방의 말은 대개 추하고 말하기 어려운 것으로 선공(宣公)이 죽자 혜공(惠公)이 위를 이었으나 나이가 어렸다. 혜공의 서형인 완(頑)이 손위 여자인 선강(宣姜)과 사통하여 옛 시인이 이를 풍자한 것이다.”<詩集傳>
“위나라 사람들이 그 윗자리를 풍자한 것이다. 공자 완이 군모(君母)와 사통하여 나랏사람들이 이를 괴로워하니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毛詩序>
*다른解
납가새
담장 덮은 납가새는 쓸어 버릴 수가 없네 그 속에서 일어난 일 말할 수가 없다네 말할 수가 있다 해봐도 말만 추해진다네
담장 덮은 남가새는 없애 버릴 수가 없네 그 속에서 일어난 일 자세히 말할 수가 없네 자세하게 말을 해야 말만 길어진다네
담장 덮은 납가새는 묶어 버릴 수가 없네 그 속에서 일어난 일 외워 말할 수가 없네 외워 말할 수 있지만 말만 욕이 된다네
집안에서 일어난 부끄러운 일을 바깥에 차마 이야기할 수 없음을 노래했다.
위나라 선공이 죽은 뒤에 그의 아내 선강이 그녀의 서자인 소백(昭伯)과 정을 통했다. 담장 덮은 납가새는 바로 이러한 추악한 사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