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개이고-시정(詩庭)

비가 개이고
낮게 깔린 구름 사이로 비치는
푸른하늘의 새털 구름이 반갑다.
창으로 부터의 시원한 바람에
눅눅했던 마음은 걷히고
상꽤한 기분이 된다
창밖 으로 다가오는
초록초록 수목들 제색(霽色)
비 개인 뒤의 오묘한 빛.색갈
생명의 활력. 숲의 향기
잎과 가지 사이를 지나는
맑은 바람
바람소리 새소리
매미소리 들으며
여운을 즐긴다.
좋은 날
감사의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제색(霽色): 비 개인 후의 색갈
겸제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畵題 에서 인용 인왕제색도에 비개인 후의 암봉(岩峰) 묘사 와는 다르지만 비 개인 뒤 수목들의 빛.색 의 묘한 느낌을 표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