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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의 七先生詩畵帖 2

白雲 2025. 7. 6. 06:05

<염계애련 濂溪愛蓮>
水陸草木之花,可愛者甚蕃焉,晉陶淵明獨愛菊,自李唐來, 世人甚愛牧丹,予獨愛蓮出於淤泥而不染,濯清漣而不妖,中通外直, 不蔓不枝,香遠益清,亭亭淨植,可遠觀而不可褻翫焉。 予謂菊花之隱逸者也,牧丹花之富貴者也,蓮花之君子者也, 嚏,菊之愛,陶後鮮有聞,蓮之愛,同予者何人,牧丹之愛,宜乎眾矣。

물과 땅에 자라는 풀과 나무의 꽃 중에 사랑할 만한 것이 매우 많다. 진나라의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했고, 이씨의 당나라 이래로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매우 사랑했다. 나는 홀로 연꽃을 사랑하노니, 진흙 속에서 나오면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은 물에 씻기면서도 요염하지 않으며, 줄기의 속은 비고 밖은 곧고, 덩굴도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않으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꼿꼿이 물 가운데 서 있으며,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좋고 가까이 가서 만지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국화는 꽃 중에 은자요, 모란은 꽃 중에 부귀자요, 연꽃은 꽃 중에 군자라 할 수 있다. 아! 국화를 사랑하는 이는 도연명 이후 드물고, 연꽃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나와 같은 이가 몇 사람이나 될까. 모란을 사랑하는 이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강절소거 康節小車>
春暖秋涼蒙景好 봄은 따스하고 가을은 서늘해 모든 경치가 좋고
年壺身健更時和 농사는 풍년이고 몸도 건강하며 시절도 화창하도다
如茵草上輕輕礙 방석 같은 풀밭 위에선 가볍게 굴리며 가고
似錦花間慢慢推 비단 같은 꽃 사이에선 느리게 끌고 가네

<명도춘일 明道春日>
雲淡風輕近午天 구름 맑고 바람 가벼운 정오가 가까운 때에
楊花隨柳過前川 꽃을 벗 삼고 버들 따라가며 앞 시내를 건너네
時人不識予心樂 사람들은 이내 마음의 즐거움을 모르고서
將謂像開學少年 틈만 나면 소년처럼 돌아다닌다 말하리라

<이천사단 伊川謝丹>
至誠通化藥通神 지성은 조화에 통하고 약이란 신렴과 통하는데
遠寄資翁濟病身 멀리 노쇠한 늙은이에게 보내어 병든 몸을 구제하네
我亦有丹君信否 나에게도 단약이 있으니 그대는 믿을 수 있는가
用時還解壽斯民 때맞춰 잘 쓴다면 이 백성을 장수케 할 수 있다

<횡거영초 橫渠詠蕉>
芭蕉心盡展新枝 파초의 심이 다 펼쳐져 새 가지를 이루면
新卷新心暗已隨 새로 말린 새 심이 어느새 뒤따라 오르네
願學新心養新德 새심으로 새 덕 기르는 것을 배우고 싶으니
旋隨新葉起新知 이내 새 잎을 따라 새 지식이 생겨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