半靑紅(반청홍)-懶翁惠勤(나옹혜근) 金風一陣掃庭中 (김풍일진소정중) 萬里無雲露碧空 (만리무운노벽공) 爽氣微濃人自快 (상기미농인자쾌) 眸光漸淡上連通 (모광점담상연통) 明明寶月分雜盡 (명명보월분잡진) 歷歷珍山數莫窮 (력력진산수막궁) 法法本來安本位 (법법본래안본위) 滿軒秋色半靑紅 (만헌추색반청홍) 가을 바람 한 떼가 뜰 안을 쓸어가고 만리에 구름 없이 푸른 하늘 드러났네 상쾌한 기운 무르녹아 사람들 기뻐하고 눈빛은 맑아져 기러기 연달아 지나가네 밝은 저 보배의 달 가늠하기 어렵고 굽이치는 산맥은 끝없이 뻗어갔네 모든 것은 본래부터 제자리에 있는데 처마 가득 가을빛, 반은 붉고 반 푸르네. *나옹 혜근(懶翁 惠勤1320∼1376)선사 고려말의 고승. 성은 아(牙)씨. 속명은 원혜(元惠). 호는 나옹(懶翁) 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