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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友歌-孤山 尹善道

뜨락 시정(詩庭) 2023. 9. 30. 02:50


오우가(五友歌)  - 윤선도

내벗이 몇인고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東山)에 달오르니 그이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다섯밖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 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주한다
바람서리 맑다하나 그칠 때가 하도 많다
좋고도 그칠때 없기는 물 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일로 피면서 빨리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다가 누르는가
아마도 변치 않는 것은 바위 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피우고 추우면 잎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는가
구천(九泉)에 뿌리 곧은줄 그로 하여 아노라.


나무도 아닌것이 풀도 아닌것이
곧기는 뉘시기며 속은 어찌 비었는가
저렇고 사시(四時)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작은것이 높이떠서 만물을 다 비취니
밤중의 광명(光明)이 너만한 것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 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