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皇龍寺雨花門》
古樹鳴朔吹微波漾殘暉
고수명삭취 미파양잔휘
徘徊想前事不覺淚霑衣
배회상전사 불각루점의
<황룡사 우화문에 쓰다>
고목을 울리며 삭풍이 울고 잔물결에 석양빛이 일렁이누나.
서성이며 옛날을 생각하자니 나도 몰래 눈물로 옷깃 적시네.
*최홍빈 崔鴻賓, 고려 전기 문인 추정
생몰 이력 미상
송나라 學士 호종단胡宗旦이 사신으로 와서 수레軺軒를 타고
경주 황룡사 雨花門 앞을 지나다가
그 문기둥에 進士 최홍빈崔鴻賓이 남긴 위의 시를 보고 깜짝 놀라 말하기를
‘진실로 세상에 드문 뛰어난 재주로다’ 감탄하고 본국으로 돌아가 복명할 때
임금이 東都(경주)의 옛 일을 물으니 위 시를 아뢰었다는 기사가 최자(1188-1260)의 <補閑集>에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