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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사색-시뜨락

시뜨락 시정(詩庭) 2025. 10. 14. 04:14

적막한 밤
차소리가 비오는 소리에 섞이어
웅웅 거리며 들리어 옵니다.
창문을 열어 봅니다

멀리 희미한 가로등이 줄지어있고
자동차가 빨간 미등을 끌며
오르막길을 힘겹게 기어오릅니다

열흘 가까이 지리하게
비가 계속 내립니다.
핸드폰 화면에 올라온 날씨 정보
비 비 흐림 비 흐림

추석 전 반짝 개였던 하루
빨래 세탁기를 돌리기를 잘했다는
할멈의 선견지명에 감탄

주책없는 할아범은
보름 뒤로 다가온
경주 에이펙 회담 행사에
신경을 곤두 세웁니다.

나무잎들이 아직 프르른데
귀한 손님 맞이 행사 그때 쯤은
황홀한 단풍이 물들은 천년고도
경주의 아름다운 가을을
보여 드릴 수 있을런지....

지구에 발 붙이고 사는 사람들중
나름 완력을 자랑하며 세계 질서를
쥐락펴락 하는 분들도 오신다는데
안정된 질서 속에 평화와 번영의
희망을 보여주는 모임이 될런지...

우리에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국제관계 현안들은 잘 해결 될런지....

이생각 저생각에 뒤척이며
잠못이루는 깊은밤
비가 내립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시편 첫구절의 훈계를 새겨 보며
사색의 조각들을 기록하고
다시 꿈나라로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