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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夕後情-詩庭

시뜨락 시정(詩庭) 2025. 10. 10. 01:09

<秋夕後情-詩庭>

節過秋夕返平常(절과추석반평상)
孫聲漸遠靜家堂(손성점원정가당)
老妻倦色猶含笑(노처권색유함소)
細語凉風話一場(세어량풍화일장)

雲暗西窗天欲雨(운암서창천욕우)
心隨紅葉亂斜陽(심수홍엽란사양)
兒孫夢裏頻來去(아손몽리빈래거)
餘生只覺味微香(여생지각미미향)

<추석 지나고-시뜨락>

절기 따라 추석은 물러가고
손주들 웃음소리 멀어지니 집안이 고요한데
지친 할멈의 얼굴엔 그래도 웃음 남아
서늘한 바람 속에 담소를 나눈다.

서쪽 창엔 구름이 깔려 비가 올 듯 하고
마음은 붉은 잎 따라 석양에 흩어지네.
손주들 꿈속에 오락가락하니,
남은 세월은 그저 향기처럼 은은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