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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로버트 프로스트

시뜨락 시정(詩庭) 2025. 8. 14. 17:05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지음, 피천득 역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가지 않은 길 은 로버트 프로스트가 쓴 이야기 시이다. 이 시는 1915년 8월에 월간지 <아틀란틱> 최초로 실렸으며 1916년 시집 < 마운틴 인터벌>에 처음 실렸다. 주요 내용은 두 개의 길이 모두 문자적으로나 비유적으로 갈라지는 데, 그 해석은 복잡하면서도 다양하다.

시는 한 사람이 가을날 숲 속을 걷다 두 갈래 길을 마주했다가 고민 끝에 사람이 적게 지나간 길을 택했고, 이 때문에 이후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내용으로
위 글은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 (Robert Frost, 1874~1963)가 쓴 시의 여러 번역본중 하나인 피천득 선생의 번역본이다
인연이라는 수필로 유명한 피천득이 이 시의 한국어 번역은 수필가이기 이전에 영문학자라서 이는 당연해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 피천득은 이를 넘어서 작가인 로버트 프로스트와 알고 지내는 사이 였기도 하다.

(영어 원문)
The Road Not Taken
Robert Frost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이 시가 발표 히트 되면서 그 난해함에
갖가지 많은 비평 해설들도 따랐는데 정작 본인은 '그냥 산책 하면서 쓴 것'
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는 에피소드도 있다.  
하여간 어떻게 받아들일까 는 독자 개개인의 몫 으로 받이들이는 차이 역시 시세계의 오묘함이요 큰매력이 아닐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