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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돌아오다-박동수

시뜨락 시정(詩庭) 2025. 8. 14. 01:27

<가을이 돌아오다-박동수>

채 마르지 않는 땀방울
뜨거운 가슴에 낯선 바람이
열기를 식히기엔
아쉬운 기억을 음미하기도 전에
가을은 그렇게 돌아오다

녹색의 숲을 태우던 열정
미처 식히지 못한 날
찬기운이 열기를 몰아내고
싸한 바람에 황량한 거리로
몰려야 하는 쓸쓸한 여름

이제 가슴 깊숙한 곳에서
공허의 구멍이 뚫리고
채울수록 허기지는 낙엽들이
이별의 곡예를 하는 슬픈 계절
아쉬움을 담은 가을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