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 세계-서경덕 徐敬德 붉은 나무 산 병풍을 비추고 푸른 시내 못 거울로 쏟아지네. 옥 세계 속 읊조리며 거니니 마음이 청정해짐 느낀다. 紅樹映山屏 홍수영산병 碧溪瀉潭鏡 벽계사담경 行吟玉界中 행음옥계중 陡覺心清淨 두각심청정 •山屏:산병풍, 산이 병풍처럼 둘러선 것 •潭鏡: 못의 수면이 거울처럼 매끄러운 것 •行吟: 길을 가며 시를 음조 리다. •陡: 갑자기, 문득. *대흥동 골짜기에 난리가 났다. 곱게 든 단풍은 기슭의 바위 병풍에 점점이 붉은 점을 찍어 좋고, 그 곁의 푸른 시내는 거 울 같은 못 위로 거침없이 쏟아진다. 붉고 푸르고 흰 빛깔이 어우러져 옥같이 아름다운 세상을 열었다. 물결은 바위를 씻 으며 폭포를 이루고 여울을 만들며 흘러간다. 그래. 다 씻어 가거라. 세상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