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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침묵 ... 정채봉

시뜨락 시정(詩庭) 2025. 10. 23. 21:49

꽃과 침묵  ... 정채봉

제비꽃은 제비꽃으로 만족하되
민들레 꽃을 부러워 하지도,
닮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어디 손톱만한 냉이꽃이 함박꽃이
크다고 하여
기 죽어서 피어나지 않은 일이 있는가,

싸리꽃은 싸리꽃대로 모여서 피어
아름답고
산에  피는꽃은 저만큼
떨어져 피어 있어 아름답다.

사람이 각기 품성대로 자기 능력을
피우며 사는 것,

이것도 한송이의 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