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회고적(詠懷古跡)-杜甫
[其三 · 명비(明妃)]
群山萬壑赴荊門(군산만학부형문)
뭇 산 수많은 골짜기 형문으로 내닫고
生長明妃尚有村(생장명비상유촌)
왕소군 나고 자란 마을 여전하건만
一去紫臺連朔漠(일거자대연삭막)
한번 궁궐을 떠나니 끝없는 모래벌판 뿐
獨留青冢向黃昏(독유청총향황혼)
외로이 푸른 무덤으로 남아 지는 해를 바라본다.
畫圖省識春風面(화도생식춘풍면)
화공은 봄 바람에 고운 얼굴 대충 그렸지만
環珮空歸月夜魂(환패공귀월야혼)
패옥 차고 쓸쓸히 달밤의 원혼이 되어 돌아갔으리!
千載琵琶作胡語(천재비파작호어)
천년 전의 비파소리는 오랑캐 말로 지어졌지만
分明怨恨曲中論(분명원한곡중론)
사무친 원한은 곡조 속에 뚜렷이 서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