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체두(杕杜)-시경.당풍(唐風) 6.

시뜨락 시정(詩庭) 2025. 12. 7. 18:50

체두(杕杜)-시경.당풍(唐風) 6.

有杕之杜 其葉湑湑
유체지두 기엽서서
獨行踽踽 豈無他人
독행우우 기무타인
不如我同父
불여아동부
嗟行之人 胡不比焉
차행지인 호불비언
人無兄弟 胡不佽焉
인무형제 호불차언

有杕之杜 其葉菁菁
유체지두 기엽청청
獨行瞏瞏 豈無他人
독행우우 기무타인
不如我同姓
불여아동성
嗟行之人 胡不比焉
차행지인 호불비언
人無兄弟 胡不佽焉
인무형제 호불차언

-풀이
우뚝 선 팥배나무 그 잎이 너무 많구나
홀로 걸으니 쓸쓸한데 어찌 다른 이 없으랴만
내 형제와 같지 않네!
아! 거리의 사람들은 어찌 친근하지 않는가?
사람이 형제가 없는데 어찌 돕지 않는가?

우뚝 선 팥배나무 그 잎이 무성하구나
홀로 걸으니 외로운데 어찌 다른 이 없으랴만
내 동성들과 같지 않네!
아! 거리의 사람들은 어찌 친근하지 않는가?
사람이 형제가 없는데 어찌 돕지 않는가?

有杕之杜(유체지두) : 有杕는 우뚝 선 모양, 杜는 팥배나무 <당풍> 10번째 시 참조
湑湑(서서) : 매우 많은 모양, 무성한 모양<孔疏>
踽踽(우우) : 홀로 쓸쓸히 걷는 모습
同父(동부) : 아버지가 같으니 형제라고 본다<集傳>
行(행) : 거리, 길
菁菁(청청) : 초목이 무성하다
瞏瞏(경경) : 외로운 모양. 의지할 곳이 없다<毛傳>
佽(차) : 돕다. 나란히 하다

-이 시의 배경이 혹자는 전란으로 혹자는 기황으로 본다.
장정들이 부역으로 돌아오지 않고 집에 처자가 기다리지만 오래도록 만나지 못해 심중의 생각이 초조하고
지극하여 이 시가 나온 것이라 한다.
아울러 주군이 그 종실과 가깝지 않아 피붙이가 흩어져 홀로 남아 형제가 없으니 곡옥(曲沃)과 통합하게 된다는 <毛詩序>의 지적과
형제없는 자들이 홀로임을 슬퍼하며 다른 이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詩集傳>이라는 朱熹의 설이 있다.

*다른풀이
아가위나무
우뚝 솟은 아가위나무 그 잎사귀 무성하네 혼자서 쓸쓸히 가니 어찌 다른 사람 없으랴마는 내 형제만 같지 못하네 아아 길가는 사람들이여 어째서 나란히 가지 않는가 형제도 없는 사람을 어째서 도와주지 않는가

우뚝 솟은 아가위나무 그 잎사귀 푸르르네 혼자서 외로이 가니 어찌 다른 사람 없으랴마는 내 친척만 같지 못하네 아아 길가는 사람들이여 어째서 나란히 가지 않는가 형제도 없는 사람을 어째서 도와주지 않는가

* 형제도 친척도 없는 사람이 자신의 외로움을 노래했다. 아가위나무는 들이나 산에서 자라는 능금나무과의 교목이다. 초여름에 흰 꽃이 피고 가을에 붉은 열매 가 달린다. 과실은 아가위, 또는 산사자(山査子)라고 하는데 보통 약용으로 쓰인 다. 그런 나무가 홀로 서 있으니 외로운 시인의 마음에 감흥을 일으켰다.

**‘杜’는 『시경』에서 나무 이름.
현대 식물 분류와 정확히 대응하지 않기 때문에 아가위나무(山楂) 또는 팥배나무(杜梨) 중 하나로 본다.
일반적으로는 팥배나무(杜梨) 해석이 더 널리 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