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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장연우 張延祐

시뜨락 시정(詩庭) 2025. 11. 28. 21:45

갈매기
장연우 張延祐,?-1015

<한송정의 노래寒松亭曲》

달 밝은 한송정 밤
물결 잔 경포의 가을.
슬피 울며 오가느니
유신할손 갈매기.

月白寒松夜 波安鏡浦秋
월백한송야 파안경포추
哀鳴來又去 有信一沙鷗
애명래우거 유신일사구

한송정寒松亭: 강릉 바닷가에 있던 정자,
파인波安: 물결이 잔잔함.
사구沙鷗: 백사장을 나는 갈매기.

*당신은 가고 나만 홀로 남은 한송정, 달빛은 그때처럼 밝고 호수도 잔잔하건만 함께 한 시간은 찾을 길 없네 한낱 갈매기도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는 데 임은 어찌 아니 오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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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고려 가요를 한시漢詩로 옮겨 적은 것이라 전해집니다 「고려사高麗史」 「악지樂志」에 노래의 유래만 전할 뿐 그 가사는 전하지 않습니다 그 사연은 누군가 이 노래의 가사를 거문고 밑 바닥에 적었고 그 거문고가 중국까지 흘러 들어갔는데 중국 사람들이 그 뜻을 몰라 궁금해 하다 마침 사신으로 온 장진공(張晉公,장연우)에게 보여주니 장진공이 그 가사를 풀어 「한송정곡寒松停曲」을 지었다는 사연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