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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게 ... 이해인

시뜨락 시정(詩庭) 2025. 11. 26. 20:04

침묵에게 ... 이해인

내가 행복할 때에도
내가 서러울 때에도
그윽한 눈길로
나를 기다리던 너

바위처럼
한결같은 네가    
답답하고 지루해서
일부러 외면하고
비켜서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돌아와
네 어깨너머로 보이는
저 하늘이 처음 본 듯
푸르구나

너의 든든한 팔에 안겨
소금처럼 썩지 않는
한 마디의 말을
찾고 싶다

언젠가는 네 품에서
영원한 잠을 자고 싶다
침묵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