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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도 길은 있다/천상병

시뜨락 시정(詩庭) 2025. 9. 6. 23:22

<바람에도 길은 있다/천상병>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하무로 부는 바람인 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길은 사통팔달이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