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산월가(峨眉山月歌)-이백(李白)
峨眉山月半輪秋(아미산월반륜추)
影入平羌江水流(영입평강강수류)
夜發淸溪向三峽(야발청계향삼협)
思君不見下渝州(사군부견하유주)
아미산의 달 가을 하늘에 반만 보이는데
그림자 평강강에 들어가 강물과 함께 흐르누나.
밤에 삼계 출발하여 삼협으로 향하니
그대 그리워하면서도 보지 못한 채 유주로 내려가네.
*이 시는《李太白集》8권에 실려 있는 바, 이백이 사면을 받아 夜郞에서 돌아가는 도중에 지은 것인 듯하다. 시 중에 峨眉山의 峨眉는 蛾眉와 음이 같으므로 蛾眉의 美人을 임금에게 비유하여 읊은 것이 아닌가 한다. ‘思君不見’이란 구에 이러한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 이것이 이 시의 묘미로 詩의 六義 중 興에 해당한다. 또한 4句 28字 중에 峨眉山, 平羌江, 三溪, 三峽, 渝州 등 다섯 군데의 地名이 나오면서도 문장이 유려하여 絶唱이라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