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牡丹亭還魂記-湯顯祖

시뜨락 시정(詩庭) 2025. 3. 6. 15:10

〔步步嬌〕
裊晴絲吹來閒庭院.
搖漾春如線.
停半晌,整花鈿.
沒揣菱花,偷 人半面.
迤逗會的彩雲偏.
步香閨怎便 把全身現!
[보보교]
미풍은 간들거리며 한정원에 불어오고,
봄은 살과 같이 천지 속에 움직이도다.
잠시 머물럿다가 꽃비녀를 가다듬으니,
뜻밖에도 거울은, 사람의 반면을 훔치네
채운은 옆으로 기울고,
규방을 거닐며 어찌 전신을 드러내리요!

〔皁羅袍〕
原來 姹紫嫣紅開遍.
似這般都付與斷井頹垣.
良辰美景奈何天.
賞心樂事誰家院!
朝飛暮捲. 雲霞翠軒.
雨絲風片. 煙波畫船.
錦屏人忒看的這 韶光賤!

[조라포]
본시 울긋불긋 아리따운 꽃 활짝 피었건만,
이렇게 허물어진 우물과 담장에 맡겨 있네.
이 좋은 날 아름다운 경치를 헛되이 보내니,
기쁜 마음으로 즐기는 일은 뉘 집 뜰에서인가!
아침에 일고 저녁에 걷히는,
구름과 노을이 스치는 푸른 처마.
보슬비와 한바탕 부는 바람,
연파에 그림배,
비단병풍 안의 사람 이 봄 경치를 모른체하다니!

*明代 탕현조(湯顯祖)의 희곡 모란정환혼기(牡丹亭還魂記) 중 아름다운 곡자(曲字) 2수

"이 '모란정' 희곡을 대본으로한 희극은 역대의 관중(특히 청춘남녀)의 심금을 울렸던 작품이다.
<목단정환혼기(牡丹亭還魂記)〉는 줄여서 〈목단 정(牡丹亭)〉이라 하고, 〈환혼몽(還魂夢)〉 혹은 〈목단정몽(牡丹亭夢)〉이라 부르기도 한다. 명대 (明代, 1368-1683) 극작가 탕현조(湯顯祖, 1550- 1616)가 창작한 120000자(字)의 전기(傳奇)이다. 극본은 명 만력(萬曆, 1572-1620) 45년인 1617년 에 간행됐다. 관리의 딸 두여낭(杜麗娘)이 꿈에 서생 유몽매(柳夢梅)를 만나 사랑하게 되어 상사병으로 죽은 뒤에 혼백이 현실 속의 연인이 된다는 내용인 데, 문사가 고상하고 언어가 아름답다고 한다. 중국 희곡사(史)의 훌륭한 작품의 하나이며, 〈최앵 앵대월서상기(崔鶯鶯待月西廂記)〉, 〈감천동지두 아원(感天動地竇娥寃)〉, 〈장생전(長生殿)〉과 더불어 '중국 4대 고전희극(四大古典戲劇)'으로 불 린다.


탕현조(湯顯祖, 1550-1616)는 희곡가이자 문학가이다. 자(字)는 의내(義)이고, 호(號)는 해 약(海若), 약사(若), 청원도인(淸遠道人)이다. 장 시(江西) 린촨(川) 사람이며, 조상은 린촨현(臨川 윈산(雲山鄉)인데, 뒤에 탕자산(湯家山), 지금 의 푸저우시(撫州市)로 이사했다.
1583년 진사가 되었으며, 난징[南京]의 태상시박사(太常寺博士)·예부주사(禮部主事)를 지냈다. 1591년 상소에 의해 탄핵되어, 광둥[廣東] 서문전사(徐聞典史)로 좌천되었으나, 그뒤 저장[浙江] 쑤이창[遂昌]의 지현(知縣)으로 승진했다.
5년 뒤 권세가의 미움을 사서 면직되었으며, 그뒤 린촨의 '옥명당'(玉茗堂)에서 살면서 희곡 창작에 전념했다. 1598년에 전기(傳奇) 〈목단정 牧丹亭〉(일명 〈還魂記〉)을 지었으며, 1600년에는 〈남가기 南柯記〉, 1601년에는 〈한단기 邯鄲記〉를 썼다. 이 세 작품은 1587년에 쓴 〈자차기 紫釵記〉와 더불어 '옥명4몽'(玉茗四夢)이라고 일컬어진다. 그중 〈목단정〉이 대표작인데, 내용은 두여낭(杜麗娘)이라는 여인이 봉건예교의 속박을 참지 못하고 시녀인 춘향(春香)과 함께 정원에서 노닐며 근심을 푸는 광경을 그렸다. 꿈 속에서 서생 유몽매(柳夢梅)와 사랑을 나누었는데, 꿈에서 깨어난 뒤 그를 그리워하다가 번민으로 죽게 된다. 3년 뒤 유몽매가 여낭의 초상화를 얻게 되어, 그녀를 깊이 사랑하게 된다. 마침내 여랑의 유령이 몽매와 만나 환생하여 부부로 결합하게 된다.

이 작품은 봉건예교가 청춘남녀에게 미친 해악을 폭로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애정을 추구하며 개성의 해방을 요구하는 정신을 열정적으로 찬미했다. 곡사(曲詞)가 아름다우며, 인물 묘사가 섬세하면서도 생동적이다. 당시 일찍부터 각지에서 연출되었으며, 명대 희곡가들이 여러 가지로 개편했다. 그중 〈유원경몽 遊園驚夢〉 등의 장면이 지금까지 상연되고 있다.

명대·청대의 희곡가들이 탕현조의 문사(文詞) 풍격을 모방하여, '옥명당파' 또는 '임천파'라고 불렸다. 〈옥명당집〉이 있으며, 근년에 〈탕현조집〉이 재편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