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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묶음 / 나태주

시뜨락 시정(詩庭) 2025. 9. 12. 06:05

추억의 묶음 / 나태주

꽃이 있기는 있었는데

여기
여린 바람에도 가들거리고
숨결 하나에도 떨리우고
생각만으로도 몸을 흔들던꽃이
있기는 있었는데

여기집을 비운 며칠 사이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꽃은향기로만 남아
흐릿하게 눈물로만 남아

비릿하게
혼자 돌아온 나를
울리고 또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