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풍(개풍凱風)-시경국풍패풍
凱風自南 吹彼棘心 개풍자남 취피극심
棘心夭夭 母氏劬勞 극심요요 모씨구로
凱風自南 吹彼棘薪 개풍자남 취피극신
母氏聖善 我無令人 모씨성선 아무령인
爰有寒泉 在浚之下 원유한천 재준지하
有子七人 母氏勞苦 유자칠인 모씨노고
睍睆黃鳥 載好其音 현환황조 재호기음
有子七人 莫慰母心 유자칠인 막위모심
남에서 따스한 바람이 멧대추 싹에 부네
멧대추 싹눈 자라고 모친 부지런하셨지.
남에서 따스한 바람이 멧대추 섶에 부네
모친은 슬기롭고 선한데 우린 좋은 이 없네
어디 찬 샘이 있나? 준읍 아래에 있네
자식 일곱이 있으니 모친이 고생하셨지.
구성지게 우는 꾀꼬리 그 소리가 좋네
자식 일곱인데 모친 마음을 달래는 이 없네
凱風(개풍) : 따스한(和) 바람, 남풍
凱의 본 뜻이 크다(大)라고 함<馬瑞辰> <雍也옹야>에 “가을은 수렴을 하니 그리움이 주되며 여름은 커지므로 즐거움이 주가 된다. 크다와 즐겁다의 뜻은 서로 원인이 같다.” 고 한다.
棘(극) : 멧대추 대추보다 작고 가시가 많음
心(심) : 어린 새 가시<詩集傳>
夭夭(요요) : 젊고 예쁨 나무의 눈이 자라는 모양
母氏(모씨) : 아랫사람의 어머니를 부르는 말
劬(구) : 부지런하다 劬勞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노고를 가리킴
薪(섶) : 땔감
聖(성) : 슬기롭다 총명하다 聖善은 어머니를 비유하는 말이 되었다.
令人(령인) : 좋은 사람
爰(원) : 어디, 발어사로 그리하여
浚(준) : 위나라 지명, 준읍
睍睆(현환) : 아름다운 모양 오르내리는 구성진 새울음소리(間關)
黃鳥(황조) : 황조는 두 설이 있다. 꾀꼬리, 곤줄박이다 <주남,갈담>에도 나온다.
載(재) : 실어나르다, 어조사
[이상 블로그 '내 삶의 끌림'에서 옮김]
[이하 심영환역 시경 의 해설]
남풍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 대추나무 새싹을 어루만지네
대추나 무 새싹이 아직 어려도 어머님 노고는 너무 크다네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 대추나무 가지를 어루만지네
어머님 마음은 너무 착한데
우리는 착한 아들 되지 못했네
저기 저 준땅의 차가운 샘물 온 고을 골고루 적셔 주거늘
아들을 일곱 이나 두었으면서
어머님 저리도 고생하시네
곱디고운 저 꾀꼬리 울어대며는
고운 소리 듣는 이를 즐겁게 하네
아 들이 일곱이나 있으면서도
어머님 마음 하나 위로 못했네
* 일곱 형제를 둔 어머니가 편안하지 못한 것을 보고 자식들이 효도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여 부른 노래이다. 이와 반대의 해석도 있다. 아들을 일곱이나 둔 홀어머니가 행실이 좋지 못하여 재혼하려고 했다. 그러나 자식들이 그 추한 소문 을 감추고, 오히려 반어법으로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옛날 민화 인 북두칠성 이야기와 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