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芍藥’(작약)
-고봉(高峰) 기대승(奇大升)
春後紅英照眼明 (춘후홍영조안명)
봄 지나 붉은 꽃봉오리 눈 환히 비추는데
數叢階下帶風傾 (수총계하대풍경)
몇 떨기 섬돌 밑 이는 바람에 기울어지네
人間絶艶誰知得 (인간절염수지득)
세상에 뛰어난 요염함 누가 알겠냐만
浮俗爭傳芍藥名 (부속쟁전작약명)
세속에서 다투어 작약 명성 전하누나
*고봉(高峰) 기대승(奇大升·1527~1572)의 ‘芍藥’(작약) 칠언절구 두 수 중 첫 수로, 그의 문집인 ‘고봉속집(高峰續集)’ 권 1에 있다.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성리학자이자 관료였던 고봉 기대승(1527~1572)은 깊은 학문적 열정과 치열한 논쟁으로 한국 철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입니다. 특히, 퇴계 이황과의 '사단칠정(四端七情)' 논쟁은 조선 시대 성리학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