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몸이 주거 가서 무어시 될고 하니
봉래산(蓬萊山) 제일봉(第一峯)에
낙락장송(落落長松) 되야 이셔
백설(白雪)이 만건곤(滿乾坤)할 제
독야청청(獨也靑靑) 하리라.
*봉래산(蓬萊山) : 신이 산다고 하는 三神山(삼신산)의 하나.
*삼신산 = 영주산(한라산)/방장산(지리산)/봉래산(금강산)
*낙락장송(落落長松) : 가지가 축축 길게 늘어진 키가 큰 소나무, 여기서는 '지조가 고결한 선비'를 말함
*백설(白雪): 흰눈(진실을 외면하는 세력)
*만건곤(滿乾坤): 천지에 가득함(세조(수양대군)의 세력이 등등할 제)
*독야청청(獨也靑靑) : 홀로 푸른빛을 띰. 홀로 높은 절개를 지켜 늘 변함이 없음(절개를 지키겠다는 다짐).
●전문풀이
이 몸이 죽은 후에 무엇으로 환생할까 생각하니,
봉래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서 있는 낙락장송이 되어,
흰 눈으로 천지가 덮여 있을 때 혼자 푸르디 푸르게 살아 있으리라.
-성삼문(成三問)의 시조, ‘이 몸이 주거 가셔’<청구영언(靑丘永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