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덕(모구旄丘)>
旄丘之葛兮 何誕之節兮 모구지갈혜 하탄지절혜
叔兮伯兮 何多日也 숙혜백혜 하다일야
何其處也 必有與也 하기처야 필유여야
何其久也 必有以也 하기구야 필유이야
狐裘蒙戎 匪車不東 호구몽융 비거부동
叔兮伯兮 靡所與同 숙혜백혜 미소여동
瑣兮尾兮 流離之子 쇄혜미혜 유리지자
叔兮伯兮 褎如充耳 숙혜백혜 유여충이
언덕 위로 뻗은 취덩굴 어쩌면 저리도 길어졌을까 그대여 그대여 어 쩌면 세월만 보내시는가
어쩌면 그리도 태평하신가 반드시 도와줄 나라 있으리로다 어쩌면 그 리도 오래 걸리나 반드시 까닭이 있으리로다
여우갖옷 해어진 지 오래인데 수레가 동쪽으로 가지 않음은 그대여 그대여 그대들 마음이 나와 달라서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이리저리 떠도는 사람들이라 그대여 그대여 귀 먹은 사람처럼 웃기만 하네
나라가 위태로워 다른 나라에 도움을 청했으나 도와주지 않자 부른 노래이다.
*1연의 침덩굴이 길어진 건 그만큼 세월이 흐른 것이다. 그런데도 딴청만 피우자 이를 조롱하며 부른 노래이다.
旄丘
旄丘(모구) : 산언덕. 앞이 높고 뒤가 낮다. 일설은 지명으로 전주 임하(澶州臨河) 동쪽 지금의 하남 복양(濮陽) 서남이라 한다.
何(하) : 어찌, 무엇, 얼마
誕(탄) : 넓다(闊) 일설에 延과 같다하였는데 크게 보면 같다. 칡은 오래될수록 마디가 넓다고 한다
叔伯(숙백) : 아우와 형 일설은 위나라 고위 관리라 한다.
<毛詩序>에는 북적(北狄)에게 쫒겨나 당시 衛에 머물던 여(黎)나라 제후가 위나라가 방백이 되어 연합군을 형성하여 여를 돕지 않아 위나라를 힐책하였다 한다.
處(처) : 주자는 편안 곳(安處)라 하였다.
與(여) : 주자는 타국과 함께(與國)라 함
久(구) : 연합국이 오지 않음이 오래라 함
以(이) : 까닭. 연고
狐裘(호구) : 여우털로 만든 갖옷
蒙戎(몽융) : 흐트러진 모양
靡(미) : 없다
瑣(쇄) : 자질구레해지다. 세분하다
尾(미) : 꽁무니.
微(미)로 작다라는 설이 있다.
流離(유리) : 정처없이 떠도는 것
褎(유,수) : 우거지다. 꽉 차다 일설은 캄캄하다(聾), 웃음이 많다라 함
充耳(충이) : 귀를 막음. 남 말을 듣지 못함 褎如充耳는 웃으면서 제대로 듣지 않음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