遊子吟 (유자음)
나그네의 노래
慈母手中線(자모수중선 )
자애로운 어머님 손에 들린 실은,
遊子身上衣(유자신상의 )
길 떠날 아들 몸에 걸칠 옷이라네.
臨行密密縫(임행밀밀봉)
떠나기 전에 꼼꼼히 꿰매시며
意恐遲遲歸(의공지지귀)
자식이 더디 돌아올까 걱정이시네.
誰言寸草心(수언촌초심)
뉘라서 말하리오 한 치 풀 같은 마음이
報得三春暉(보득삼춘휘)
석달 봄빛 같은 어머님 사랑 보답하기 어렵네.
註.
遊子(유자) : '길 나선 사람'의 뜻.
吟(음) : 읊음. 遊子吟은 '나그네의 노래'와 같은 뜻. 길 나선 나그네가 어머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부른 노래이다.
密密(밀밀) : 촘촘한 모양. 꼼꼼한 모양.
縫(봉) : 꿰매다.
誰言(수언) : 뉘가 말하리오 (難將으로 되어있는 본도 있음)
寸草(촌초) : 한 치 되는 풀, 微力한 자식에 비유했음.
三春(삼춘) : 맹춘(孟春)·중춘(仲春)·계춘(季春)의 봄 3개월.
暉(휘) : 햇빛.
*遊子吟은 맹교가 늦은 나이에 과거에 합격하고 율양현위로 부임했을 때 지은 작품으로 시인 자신이 “어머니를 율수에서 맞이하면서 지었다"라고 주석을 달고 있다. 율양(溧陽)은 지금의 강소성(江蘇省) 의흥현(宜興縣) 서쪽의 지명이다. 먼 길 떠나는 아들의 옷을 깁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자식을 향한 모든 어머니의 가없는 사랑을 노래한 이 작품은 천고의 명편으로 회자되고 있다. 마지막의 3.4구에서 촌춘초(寸春草)와 삼춘휘(三春暉)란 구절을 통하여 한치되는 봄풀을 삼춘의 긴 봄빛에 비유하며 모자의 은정(恩情)을 절묘하게 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