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절초의 정취-최 명운
하얀 꽃잎 노란 꽃술
조화가 순수하고 단아하다
수많은 꽃이 지면
마지막을 장식하는 구절초
적송 이래 가득 채운 장관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기어이 핀다면 향기 있는
아름다움으로 피겠노라고
하얀 손길 가을 언덕에 스미니
마디마디 서린이야기 않고
찬 이슬 머금은 순백의 숨결이네
물안개 품은 소슬바람에도
흔들림 없는 가을의 소리
지는 해 노을빛 아래
끼리끼리 모여 빛내는
덧없는 세월
붙드는 하얀 아쉬움 꽃
구절초 피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