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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의 정취-최 명운

시뜨락 시정(詩庭) 2025. 11. 7. 15:41

구절초의 정취-최 명운

하얀 꽃잎 노란 꽃술
조화가 순수하고 단아하다
수많은 꽃이 지면
마지막을 장식하는 구절초
적송 이래 가득 채운 장관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기어이 핀다면 향기 있는
아름다움으로 피겠노라고
​하얀 손길 가을 언덕에 스미니
마디마디 서린이야기 않고
​찬 이슬 머금은 순백의 숨결이네

물안개 품은 소슬바람에도
흔들림 없는 가을의 소리
​지는 해 노을빛 아래
끼리끼리 모여 빛내는
덧없는 세월
붙드는 하얀 아쉬움 꽃
구절초 피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