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류시화>
가장 고된 날을 기다렸다가
그대에게 전화를 걸지요
고된 날에는 망설임도 힘이 들어 쉬고 있을테니까 요
가장 우울한 날을 기다렸다가
그대에게 편지를 쓰지요
우울한 날의 그리움은 기쁜 날의 그리움보다 더욱 짙게 묻어날테니까요
고된 일을 하고
우울한 영화를 보는 날이면
눈물보다 더 슬픈 보고픔을 달래며 그대의 회답을 기다리지요
*시:기다림-류시화 (1958-, 대한민국 시인, 번역가)
*그림:Eugene von Blaas
Italian Academic C lassicism painter born 24 July 1843 – died 10 February 19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