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汝水) 방죽>
저 여수의 방죽 따라 나뭇가지 베러 왔네
당신을 보지 못해 허기진 듯 그리워라
저 여수의 방죽 따라 햇가지를 베러 왔네
이제사 당신 보니 날 버리진 않으셨네
방어 꼬리 붉어지듯 왕실이 불타는 듯
불타는 듯하다 해도 부모님 곁 지키리라
*여수(汝水)가에 사는 부인이 남편이 나라의 부역을 나갔다가 돌아온 것을 기 뻐하며 부른 노래이다. 이 시는 굴만리(屈萬里)에 따르면 주나라 초기의 시가 아니라고 한다. 이유는 마지막 장에서 나라의 어지러움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 다. 방어(魴魚)라는 물고기는 애쓰고 지치면 꼬리가 붉어진다고 한다.
汝墳
遵彼汝墳 伐其條枚 未見君子 怒如調飢
遵彼汝墳 伐其條肄 既見君子 不我遐棄
魴魚頳尾 王室如燬 雖則如燬 父母孔邇
遵(준) : 길을 따르다
汝(여) : ‘너’라는 뜻을 가진 이 글자의 유래는 汝河라는 강에서 유래한다.
현재 중국에 여하는 두 군데 있는데 하남성 아랫 경계를 따라 공하(共河)와 만나 회수(淮水)로 흐르는 강을 말할 것이다.
墳(분) : <毛傳>은 대방(大防:방죽)이라 한다. 濆과 통하여 물가(涯)를 말한다.
條(조) : 나뭇가지
枚(매) : 줄기
惄(녁) : 허기져 출출하다, 근심하다
調(조,주) : 아침(주)
飢(기) : 주리다, 곯다
肄(이) : 움(나무를 베어 낸 뿌리에서 난 싹)
遐(하) : 멀다
不我遐棄는 不遐棄我의 도치다.
魴魚(방어) : 잉어과의 편어(鯿魚)로 바닷물고기가 아니다
頳(정) : 붉다, 붉은 빛 赬으로 쓴 기록도 있다.
<毛傳> 물고기가 힘들어 꼬리가 빨개진 것이라 하고 주자는 방어 꼬리가 본디 하얀데 빨개졌다는 것은 방어의 노고가 심하다는 것이라 하였다<詩集傳>
魴魚頳尾는 곤궁하여 고통스럽고 지쳐 너무 힘듦을 의미하는 성어가 되었다.
王室(왕실) : 주나라 왕실, 왕실의 사무
燬(훼) : 화염, 불에 타다
왕실이 불에 타고 있다는 것과 불에 타듯 공무가 바쁘다는 것 등등 해석이 많다.
당시 齊나라 사람들은 불(火)을 毁라 하였다고 한다.
왕실이 불에 탔다는 전제를 두고 시기적으로 殷의 궁이라는 것과
서주의 마지막 도읍 鎬京의 궁이 불에 탔다는 것으로 나뉘는데
이 시의 제목에 나오는 汝河가 영역이 되는 시점은 평왕(平王) 이후이니 BC770년 이후다.
그러니 궁에 불이 났다는 해석에는 殷이던 鎬京이던 무리다.
孔(공) : 크게, 대단히, 매우
邇(이) : 가깝다
곧 굶주리고 추워지는 시기가 가까워짐을 말한다는 것과
부모가 가까이 계시니 다시 떠나지 말라는 뜻을 내포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