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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주는 사람의 것 - 이정하

시뜨락 시정(詩庭) 2025. 8. 11. 18:39

<사랑은 주는 사람의 것 - 이정하>

사랑은 주는 사람의 것

그렇다.
사랑은 뭐니뭐니해도
무엇을 받으려고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주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시냇물이 바다에게
자신의 온 몸을 내던지듯
자신의 존재마저 주는 것이
사랑의 본질이다.

그런데 거기에
대가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
물론 줌으로써 받을 수 있는
대가는 다양하지만
결코 답례를 바라서는 안 된다.

내가 무엇을 주었기 때문에
대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계산'이므로.

생각해보라.
자기 자신이 주지 않고는
못 견뎌서 주어 놓고
대가를 바란다는 것은
사랑을 강매하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내가 너를 사랑해서
무엇인가를 베풀 때
무엇이 돌아올가를
염두에 두지 마라.
사랑은 장사가 아니다.

그러나 내가 준 만큼
되돌려받지 못했더라도
실망하지 마라.

'손해'라는 생각은
더더욱 갖지 말라.
사랑은 받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주는 사람의 것이므로

<Dana Winner - There's a Kind of Hu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