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꼬마리(권이卷耳)-시경
뜯고 뜯네 도꼬마리 바구니엔 차질 않네
멀리간 임 그리워서 바구니를 길에 놓네
높은 저산 오르려나 내가 탄 말 병났으니
좋은 잔에 술을 따라 이내 시름 잊어볼까
높은 언덕 오르려나 지친 내 말 병났으니
쇠뿔잔에 술을 따라 이내 시름 잊어볼까
저 바위산 오르려나 내가 탄 말 병들었고
내 하인도 발병나니 어찌하나 한숨 쉬네
* 첫 장은 아내가 멀리 부역나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내용이고 나머지 장은 남편 이 아내를 생각한 내용으로 화자의 시점이 바뀐다. 현대시의 수법에 버금가는 수법이다. 도꼬마리는 국화과의 일년생 풀로 들이나 길가에 자라고 노란 꽃이 핀다. 봄에는 새순을 먹을 수가 있다.
卷耳
采采卷耳 不盈頃筐
嗟我懷人 寘彼周行
陟彼崔嵬 我馬虺隤
我姑酌彼金罍 維以不永懷
陟彼高岡 我馬玄黃
我姑酌彼兕觥 維以不永傷
陟彼砠矣 我馬瘠矣
我僕痛矣 云何吁矣

도꼬마리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동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에 분포한다. 한반도에서는 외래종으로서 토착화한 식물이다.
열매는 수과로서 넓은 타원형이며 갈고리 같은 돌기가 있어서 다른 물체에 잘 붙는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창이자(倉耳子)라 하여 치풍·평산제·거풍·두통 등에 사용하고, 민간에서는 감기·두통에 잎을 말려 가루로 만들어 술에 타서 복용한다.